샌디에이고발 크루즈 줄취소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아 지난 2년간의 침체를 딛고 경기회복의 큰 기대에 부풀어 있는 샌디에이고 관광 업계에 적신호가 떴다. 세계 유람선 업계의 대표적 회사 중 하나인 프린세스 크루즈가 최근 샌디에이고항에서 출발하기로 예정돼 있는 11개의 크루즈를 전격 취소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유람선으로 인한 경제효과가 로컬 관광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2000년대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요 유람선들의 기항 횟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점차 관광업계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특히 프린세스 크루즈 사처럼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일각에서는 샌디에이고항이 LA 롱비치항처럼 조만간 남가주를 대표하는 크루즈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오던 터였다. 프린세스 크루즈가 이번에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하는 11개의 크루즈를 취소하게 된 가장 주된 원인은 바로 이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구인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데믹 한창이던 지난 2년간 위축될 대로 위축된 세계 관광부문의 경기침체로 인해 업계 차원에서 상당수의 인력을 정리한 것도 사실이지만 올해 초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주된 인력 공급원이 사실상 막혀 버린 것이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크루즈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의 15% 정도를 공급하고 있는데 전쟁으로 인해 이 두 나라에서의 인력수급이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주요 크루즈 회사들은 가급적 황금노선에 인력을 집중하고 기항지를 줄이는 방식으로 이 사태를 헤쳐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샌디에이고 카운티 관광당국은 크루즈 업계의 이번 사태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으나 별다른 대책은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샌디에이고 SD 크루즈 취소 인력난